제99장

대답은 분명히 부정적이었다. 조민희는 이미 마음속으로 임현도를 부정했다. 임현도는 조민희의 질문에 덤덤하게 대답했다. “여기서 정상까지 왕복하면 보통 고수는 10분 이상, 최고 고수는 3분이 걸리죠.” “그러니 지금 헛소리했다는 겁니까?” 조민희는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임현도를 바라보았다 눈썰미 좋은 그녀는 거짓말하려는 모든 사람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미리 준비는 잘했네요. 정상급 고수가 걸리는 시간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조민희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고수들이 걸리는 시간은 사실 단 2분이에요.” 조민희의 입가에 오만한 빛이 감돌았다. 그녀가 바로 임현도가 말하는 최고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임현도는 여전히 조민희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히 그가 말하는 시간과 조민희가 말하는 시간은 의미가 달랐다. 임현도가 정상급 고수가 저격수를 제거하는 시간도 함께 계산한 반면, 조민희는 산을 오르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순 계산했다. 하지만 그는 따지지 않고 말했다. “조 전교님은 최고의 고수로서 아시겠지만 어떤 사람은 이 단계를 완료하는 데 30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 말이 나오자 조민희의 눈빛이 순간 움찔했다. 임현도가 말한 그런 사람이 누군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바로 세계 5위권이다! 그것은 그녀들의 전구 총사령관도 도달하지 못한 실력이었다. 그것은 또한 그녀가 평생 추구했던 꿈이다! 이 말이 총사령관 입에서 나왔다면 엄중히 대했을 텐데, 그놈의 입에서 나오다니. 농담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 녀석이, 세계 5위 안은커녕 아마 정상적인 무술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라면 이미 이삼백 살 먹은 은둔의 늙은 괴물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로 허풍 떠는 게 낯 뜨겁지도 않아요?” 조민희는 코웃음을 치며 임현도를 바라보는 눈빛에 냉기가 떠올랐다. “난 지금 정말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어요. 당신과 그놈들이 한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