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정호범은 비웃음을 날렸다. 난생처음 누군가가 자신의 형님인 조성용을 이렇게 부르는 걸 봤다. '게다가, 형님한테 해명을 요구해?' "야 이 자식아, 네가 뭔데 우리 형님한테 해명하라 마라야?" 정호범은 음산한 얼굴로 임현도를 바라보았다. 이놈은 정말로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수아야, 네 남자 친구야?" 허유정의 다른 친구들도 임현도에게 엄청난 반감을 드러냈다. "네 남자 친구 머리 잘못된 거 아니야? 조성용한테 해명을 요구하다니, 같이 죽자는 거야 뭐야!" "그러니까! 죽으려면 혼자 죽으라 그래,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진짜 짜증 나는 사람이네.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나 주고!" "수아야, 얼른 네 남자 친구보고 사과하라고 해. 어떻게 해결할지는 알아서하고, 같이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해. 어쨌든 우리만 끌어들이지 않으면 돼!" "손지현, 조민하 너희..." 김수아는 친구들의 말에 화가 나 말도 안 나왔다. 어떻게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어!' 분명히 현도 씨가 도와주고 있는 건데, 왜 현도 씨 잘못이 된 거야!' "내가 당신들 곤란하게 했다고?" 임현도는 미간을 찌푸렸고, 이 사람들이 정말 우스웠다. 방금 그 말을 하지 않았어도 정호범은 애초부터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는 걸 모르는 건가?' 게다가, 이 일은 분명 허유정이 계획한 일이잖아?' "왜요, 아니에요?" 임현도의 한 마디가 더 많은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맞아요, 당신이 지금 우릴 해치고 있잖아요!" "한낱 농부 주제에 뭔 잘난 척이야!" "수아야, 네 취향 언제부터 이렇게 형편없었어?" 임현도의 싼 옷차림은 여자들의 눈에는 농부와 다를 바 없었다. "손지현, 조민하, 너희 적당히 해." 김수아는 친구들 때문에 화가 났고, 바로 임현도를 감쌌다. "김수아, 너 뭐 하자는 거야? 너만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런 꼴이 됐겠어?" 여자들은 김수아를 탓했다. 그들 눈에는 이 일은 전부 김수아와 임현도가 일으킨 일이었다. "너희들…" "수아 씨, 상대할 필요 없어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