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허유정은 김수아의 기분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정호범에게 상황을 설명해 무사히 빠져나가길 바랄 뿐이다.
"정호범 씨, 보셨잖아요. 저 정말 속인 게 아니에요! 저도 저 찌질이가 저렇게 잘 싸울 줄 몰랐다고요!"
허유정은 필사적으로 정호범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닥쳐!"
정호범은 분노에 찬 얼굴로 외쳤다. "오늘 아무도 이곳에서 나갈 생각하지 마!"
"정호범 씨, 저…"
정호범의 호통에 허유정은 몸을 떨며 겁에 질렸다.
다른 여자들도 정호범의 말에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임현도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정호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덜 맞았나 보네?"
정호범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는 정호범이 입을 열기도 전에 허유정의 공포에 찬 비명이 먼저 터져 나왔다. "임현도, 당장 그 입 다물어!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 우리 끌어들이지 마!"
"네가 죽든 말든 그건 애초부터 나랑 상관없었어."
임현도는 냉정하게 허유정을 보며 말했다. "난 수아 씨를 찾으러 왔을 뿐이야. 너 때문에 연루된 수아 씨 친구들도 데려갈 거야."
"네가 우리를 연루시킨 거지, 너 때문에 우리가 이 꼴이 됐잖아!"
허유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임현도는 고개를 저으며 허유정에게서 신경을 껐다. 누가 누구를 연루시켰는지,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아는 사실이었다.
임현도는 김수아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요."
김수아는 임현도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어딜 감히!"
정호범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오늘, 여기서 한 발짝이라도 나가기라만 해 봐!"
"그리고 너, 김씨 가문 아가씨 맞지? 오늘 여기서 나가기만 해 봐. 내가 김씨 가문 영성에서 아주 없애줄 테니까!"
정호범이 협박하듯 말했다.
오늘 정호범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양손까지 부러졌다.
임현도가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게 두면, 정호범은 영성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다.
김수아는 몸을 떨며 김씨 가문이 자기 때문에 연루라도 될까 두려워 움직이지 못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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