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저 자식이!"
장문수는 주먹을 꽉 쥐고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수아가 임현도 같은 자식이랑 같이 만날 정도로 그렇게 천박한 년인 줄 생각도 못 했어!"
허유정은 이를 갈며 김수아를 욕했다.
"사람이 겉만 봐서 알 수 없는 거야."
장문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네 친구가 지금 임현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
수아가 임현도를 이용하고 있다고요?"
허유정은 멈칫했다.
"맞아."
장문수는 말을 이어갔다. "김씨 가문이랑 장씨 가문이 비할 수도 없이 차이 나는 건 둘째 치고, 내가 듣기로 김씨 가문이 요즘 빚을 많이 졌대."
"김 대표가 빚이 있는 가문이랑 계약할 리가 없어."
"이번에 김 대표가 이런 선택한 이유도 아마 임현도가 블랙님한테 부탁해서 그런 걸 거야."
블랙이 원유 그룹 배후에 있는 회장님이었기에 말만 하면 프로젝트를 체결할 수 있었다.
"그런 거였네요!"
허유정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래서 김수아가 임현도를 가까이 한 거였어!'
임현도를 이용하는 거였어!'
"김수아가 그렇게 여우 같은 년일 줄 몰랐어요!"
허유정은 불만에 차서 장문수를 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자기. 내가 김수아를 들러리고 세우는 게 아니었어요. 그러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고 당신 프로젝트도 망치지 않았을 거예요."
"바보야, 네 잘못이 아니니까 속상해하지 마."
장문수는 자책에 빠진 허유정을 위로했다.
눈 깊은 곳엔 음흉함이 스쳤다.
"어휴."
장문수는 난감한 듯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우리 아빠가 이 프로젝트를 꼭 따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어."
"내가 망쳐버린 걸 알면 돌아와서 내가 연애에 미쳤다면서 우리 사이를 간섭하지 않을까 걱정돼."
"그럼 우리 어떻게 해요? 상황 되돌릴 방법 없어요?"
장문수와의 감정이 영향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허유정은 바로 당황했다.
허유정은 재벌가에 시집가서 사모님이 되고 싶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네 사업을 당분간 희생해야 할 것 같아."
장문수는 난감해하며 말했다. "네가 오해할 수도 있는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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