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블랙 저 자식.' 헛웃음을 터트리며 임현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여기까지 와놓고 말 한마디 없이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는 거야? 바보 같이...' "전교님, 저 부축 좀 해주세요.' 고개를 돌린 임현도가 말했다. "네." 조민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다시 침대에 누운 임현도는 휴대폰을 꺼냈다. 블랙에게 이제 괜찮다고, 애들 데리고 돌아가도 된다고 문자를 하려던 임현도는 또 뭔가 발견하곤 살짝 흠칫했다. 휴대폰에 찍힌 십여 개의 문자메시지와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 때문이었다. 임현도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블랙과 김수아가 보낸 것들이었다. 이건 생각지도 못했는걸.'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임현도는 블랙이 보낸 문자를 터치했다.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주인님, 다치셨다는 소식 듣고 병원으로 가는 중입니다.] [도착했습니다. 의사한테 물어보니 고비는 넘기셨다더군요.] [주인님의 경호를 위해 저희는 밑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블랙 이 자식... 고맙네.' 문자 내용을 확인한 임현도가 피식 웃었다. 임현도의 신분을 폭로하지 않기 위해 특별히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블랙이었지만... 그럼 애들을 적당히 데리고 오든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조폭 두목이라도 입원한 줄 알겠다.' [나 이제 괜찮아. 다들 수고 많았으니까 들어가서 쉬어.] 임현도는 짧게 문자를 보냈다. [네, 주인님!]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1초 만에 블랙에게서 답장이 도착하고 병동 아래를 지키고 있던 남자들이 우르르 철수하기 시작했다. "어, 저 남자들 철수하는데요?" 조민희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요? 잘됐네요." 임현도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피식 웃었다. 그런 그가 물을 마시려던 그때... "이상하네요. 아까까지 뭔 동상처럼 꼼짝도 안 하고 서 있더니 갑자기 철수라니." 미간을 찌푸린 채 잠깐 동안 고민하던 조민희가 중얼거렸다. "두목이 결국 죽은 건가..." "푸웁..." 임현도는 그대로 물을 내뿜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