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병실.
소희연의 기분과 사정을 알 리가 없는 임현도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붕대를 새것으로 교체하곤 침대에 기대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생각들이 다시 스멀스멀 밀려들기 시작했다.
"아직도 희연 씨 생각하는 거예요?"
의사가 병실을 나서고 다시 들어온 조민희가 물었다.
"아직 안 갔어요?"
고개를 돌린 임현도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내가 여기 있는 게 싫어요?"
이에 조민희는 언짢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아니죠."
임현도가 싱긋 웃었다.
"그냥 신기해서요. 평소엔 날 그렇게 싫어하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 찰싹 내 곁에 붙어있고. 짜증 나지 않아요?"
"짜증 나죠! 왜 안 나겠어요!"
조민희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쪽 얼굴만 보면 부아가 치밀어요!"
"그런데... 심하게 다친 것도 모자라 희연 씨한테 버림까지 받았으니 얼마나 불쌍해요. 괜히 혼자 뒀다가 이상한 생각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지켜보는 중이에요.
"그쪽이 확 죽어버리면 내 화는 누구한테 풀어요?"
"멀쩡한 사람 죽이지 마시죠?"
악담을 내뱉는 조민희를 향해 임현도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게 평소에 좀 잘하지 그랬어요!"
조민희는 또다시 임현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 일로 아직까지 삐쳐있는 건 너무 쪼잔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 일은... 솔직히 100% 내 잘못만은 아니잖아요."
임현도는 이 상황이 진심으로 억울했다.
취조실에서 충동적으로 조민희의 엉덩이를 때린 건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한 반항이었다.
게다가 그쪽은 총으로 내 머리를 겨누고 있었잖아.'
"뻔뻔하게 그 일을 언급해요?"
다시 생각해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조민희가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 당장 저 잘난 얼굴을 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 나 지금 환자예요!"
무섭게 달려드는 조민희를 향해 임현도는 붕대를 감은 상처를 가리켰다.
"흥, 지금은 일단 봐줄게요. 다 나으면 봐요 아주."
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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