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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탈의실 안. 서인영이 난감한 표정으로 임현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두려웠다. 아니면 결코 킬러를 찾는 그의 시간을 낭비하며 그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알았어요." 임현도는 정말 겁을 먹은 듯한 서인영의 모습에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방금 전엔 그는 소희연과 최해수가 이미 여기를 떠났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서인영을 두고 혼자 주차장에 가는 것은 확실히 안전하지 않다. 이곳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별로 멀지 않다고 해도 말이다. "고마워요." 서인영의 눈동자가 가볍게 떨렸다. 이 남자, 가끔 보면 그렇게 나쁜 놈 같진 않단 말이야.' "가요." 임현도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건물을 떠나 옥외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 과정에서 킬러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임현도가 함께 옆에 있어 주니, 서인영은 저도 모르게 안정감이 들었다. 잔뜩 긴장해 경직되었던 몸도 점점 풀려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물었다. "참, 임현도 씨, 저희 아가씨는 무슨 일로 찾으셨어요?" 임현도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는지, 그녀의 어조도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확인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임현도가 대답했다. "마침 잘됐네요. 주차장에 도착하면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때 만나보세요." 서인영이 임현도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에요. 다음에 묻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일단 킬러를 찾는 게 급선무예요.". 임현도가 말했다. 그 일은 한두 가지의 질문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상황에선 킬러를 찾는 것이 분명 더 중요하다. 게다가 지금은 최해수와 서인영도 옆에 있다. 그 문제는 소희연이 호텔로 돌아간 뒤, 그녀를 따로 찾아가 확실하게 묻는 게 좋을 것 같다. "보기보다 되게 조리 있네요." 서인영이 칭찬했다. 그 순간, 임현도에 대한 인식이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서 비서님, 난 항상 괜찮은 사람이었거든요." 임현도가 눈을 까뒤집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서인영의 얼굴이 약간 발갛게 달아올랐다. 지금 보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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