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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장

“나도 한 대 때리라고?” 임현도의 말에 조민희는 순간 멍해졌다. “그렇죠. 그러면 우리 서로 빚지는 거 없이 깨끗하게 끝나는 거잖아요.” 임현도가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이 변태 같은 놈!” 조민희는 얼굴이 붉어지며 화를 냈다. 임현도가 자기를 갖고 노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조 전교님, 제가 왜 또 변태가 되는 건가요? 저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뿐인데요.” 임현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게 무슨 해결책이라는 거야!” 조민희는 화가 나서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다시 총을 뽑을 뻔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지금은 일단 넘어가고, 다음에 제가 시간 될 때 다시 얘기해요. 어때요?” 임현도가 다시 제안했다. “아, 진짜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드네!” 조민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자기 시간에 맞추라니! 똑똑똑. 그때, 심문실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조민희는 화난 얼굴로 문을 열었다. “내가 심문할 때는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게... 조 전교님, 죄송합니다. 연경 작전 구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바로 석방하라고 하네요.” 찾아온 부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민희와 연경 작전 구역 모두 그에게는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존재였다. “연경 작전 구역?” 조민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소희연을 떠올렸다. 임현도가 여기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소희연뿐이었고, 연경 작전 구역에 연락할 수 있는 사람도 소희연뿐이었다. 보아하니, 임현도와 소희연의 관계는 정말 특별한 것 같았다. “알겠어요. 지금 당장 풀어줄게요.” 조민희는 감정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부하를 더 이상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임현도와의 오해도 풀렸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경 작전 구역 사람이 아닌, 부사령관인 할아버지가 전화했어도 임현도를 풀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임현도 씨, 오늘은 운이 좋았어요. 못다 한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해결책을 찾아봐요.” 조민희는 임현도에게 다가가며 그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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