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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장

“임현도, 너 정말 다 봤지, 그렇지?” 조민희는 다시 깊은숨을 내쉬며 살기 어린 눈으로 임현도를 노려보았다. 임현도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역시나 숨길 수 없었다. 그때 코피를 제대로 닦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 “말해봐, 뭘 다 봤는데?” 조민희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발그레해진 얼굴로 따져 물었다. 임현도는 조민희의 가슴 쪽을 가리켰다. 조민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또 어디를 본 건데?” “그게 다예요.” 임현도가 대답했다. 휴. 조민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만 본 것이라면 다행이었다. 브래지어도 그대로였으니, 완전히 노출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임현도가 자신의 소중한 부분을 함부로 본 것에 화가 풀리지 않았다. “이 변태 같은 놈!” 조민희는 임현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임현도는 그녀가 또 화를 낼까 봐 서둘러 해명했다. “조 전교님, 진짜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옷을 찢은 것도 전교님이 직접 한 거잖아요...” “뭐라고!” 조민희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분노에 차서 소리 질렀다. 이 변태 같은 놈이 마치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다니! 임현도는 조민희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진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자 손을 들어 맹세했다. “조 전교님, 맹세할게요. 당신에게 손끝 하나도 대지 않았어요. 만약 거짓말이라면 하늘이 내게 벌을 내릴 거예요.” 조민희는 그의 당당한 태도에 약간의 당혹감을 느꼈다. 마치 자신이 별 볼 일 없는, 매력 없는 여자인 것처럼 여겨졌다. “나쁜 놈!” 조민희는 수치심까지 들자, 이를 꽉 깨물었다. “조 전교님,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임현도가 조민희를 무력하게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존재 자체가 잘못이야!” 조민희가 화를 이기지 못해 소리쳤다. “그렇다면 먼저 가볼게요.” 임현도는 서둘러 떠나려 했다. 더 이상 이 폭탄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잠깐, 아직 못 가!” 조민희는 임현도를 불러 세웠다. 방금 자신의 엉덩이를 때린 일에 대해 아직 해결을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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