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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조민희는 피할 새도 없었다. 곧 남자의 비수가 그녀의 목을 베려고 했다. 슉. 그리고 그때, 눈에 보이지 않는 차가운 빛이 임현도의 위치에서 나와 정확하게 남자의 겨드랑이에 닿았다. 그러자 남자의 안색이 변했다. 그리곤 팔이 굳어버린 듯 허공에서 멈췄다. 조민희는 남자가 자신의 공격을 받은 것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줄 알고 기회를 잡아 남자의 배를 대차게 걷어찼다. "쿨럭!" 남자가 누런 물을 토해내더니 바닥에 쓰러져 경련했다. 쿵! 다시 이어진 조민희의 발길질에 남자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전의 경험을 교훈 삼아 조민희는 경계를 내려놓지 않고 허리춤에서 수갑을 꺼내 상대방의 두 손을 등 뒤에 모아 채웠다. "후." 그리고 나서야 조민희는 한시름 내려놓았다. 방금 전은 정말 위험했다. 다행히 조민희가 그나마 실력도 있고 반응도 꽤 빨랐다. 임현도는 조민희가 남자를 제압한 모습을 보곤 손가락 사이에 숨겨뒀던 두 번째 은침을 거두었다. 그때, 마침 조민희도 일어서 임현도를 바라봤다. 임현도가 바보처럼 자리에 멀뚱하게 서서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민희가 한눈팔게 해 하마터면 남자에게 기회를 줬을 뻔했다고 생각하니 조민희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미친놈!" 조민희가 결국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 말을 들은 임현도는 눈썹을 치켜떴다. 분명 자신이 방금 전, 조민희를 살려줬는데 여자는 오히려 임현도를 욕하고 있었다. "뭘 봐요. 눈알 확 뽑아버릴라." 조민희는 무척 화가 났다. 그녀는 방금 전 자신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준 이가 임현도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유 없이 욕먹은 임현도는 기분이 나빠져 말투가 차가워졌다. "조 전교님, 제가 뭐 전교님 심기를 건드릴 일이라도 했나요?" "그런 일은 없었지만 방금 전 제가 한눈팔게 해서 저 남자에게 습격당하게 했잖아요." 조민희가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임현도가 다시 눈썹을 치켜떴다. 그는 조민희가 자기 실력을 지나치게 믿은 탓에 남자를 쓰러뜨려 놓고 제압하지 않아 폐해를 만들어놓고 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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