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송청아의 두 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왜 다 저와 상관있다고 생각하세요? 엄마, 아빠, 저한테 공평하게 대해주시면 안 돼요? 제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요?”
그녀는 갑자기 이윤희를 바라보았다. 이런 식으로 울기 시작하면 이윤희의 마음은 또 한 번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오늘도 아마 예외는 없을 터였다.
반면 주다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의 눈빛엔 어떤 감정의 흔들림도 없었다. 송청아의 연기력은 실로 대단했다.
절망과 위기를 겪어보지 않았다면 그 눈물에 속아 넘어가 그녀의 말을 믿으며 아무 잘못이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송청아라는 사람이 얼마나 복잡한 인물인지 증명해 주는 셈이었다.
주다인은 어렴풋이 눈치챘다. 송하준은 지금 모든 상황을 시험 삼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송청아의 태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었다.
만약 그가 송청아를 감싸기로 한다면 주다인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23년 동안 함께 살아온 딸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주다인은 송씨 가문을 떠나기로 했다.
생명을 준 은혜에 감사할 뿐, 그 이상의 정을 강요할 수는 없었다.
이윤희는 주다인 곁에 서서 말할 수 없는 떨림이 온몸을 감쌌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마음을 다잡은 듯 앞으로 나서서 차갑고 단호한 눈빛으로 송청아를 바라보았다.
“청아야, 엄마가 마지막 기회를 줄게. 이 일이 너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봐.”
송청아의 머릿속은 완전히 하얘졌다. 계속되는 질문에 모든 게 들통난 건 아닌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며 힘겹게 말했다.
“엄마, 설마... 엄마까지 저를 의심하는 건 아니죠? 저는 엄마가 키운 딸이에요...”
“팍!”
여전히 아무런 반성의 기미가 없는 송청아의 말에 이윤희는 더는 참지 못했다. 실망과 배신감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그녀가 이십 년간 키운 딸이 결국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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