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오직 강재혁이 주다인을 향해 걸어오는 발소리만 들렸다. 주다인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강재혁의 시선과 마주쳤고 떨렸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강재혁이 그녀 곁으로 다가오자 심진우의 얼굴색도 순간적으로 변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강재혁은 주다인에게 이미 흥미를 잃은 거 아니었어?’
심진우는 주머니에 넣은 손을 꽉 쥐었다. 특히 강재혁의 시선과 마주쳤을 때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삼화 그룹은 상장 기업이지만 현재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운해시 최고의 부자로 2위 기업과도 압도적인 격차를 보유한 인물이었다.
이렇게 운해시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남자를 건드리지 말라고 부모님은 여러 번 경고했었다. 절대 강씨 가문 사람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강재혁을 보며 숨을 멈추었다. 이내 그들은 강재혁과 이 아름다운 여자의 관계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강재혁은 주저 없이 주다인의 허리를 감쌌다. 주다인의 몸이 순간 떨렸지만 얼굴은 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
강재혁은 눈꺼풀을 살짝 들며 입을 열었고 그 목소리는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심진우 씨, 여러 번 경고했는데도 듣지 않네요. 제가 정말 아무 조치도 안 취할 줄 알았나요?”
이 한마디에 심진우도 숨이 막혔다. 그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주다인이 먼저 저를 유혹한 거예요. 게다가 우리는 예전에...”
강재혁은 심진우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얼굴에 분노를 드러냈다.
“제가 여기 있는데 누가 감히 제 약혼녀를 괴롭히는지 두고 볼 겁니다!”
그는 한 마디로 자기와 주다인의 관계를 선포했다.
사람들은 순간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 방금 들은 게 맞나? 강 대표님이 지금 공식적으로 약혼녀를 공개한 건가? 아니야, 강 대표님은 20여 년 전에 이미 송씨 가문과 약혼을 정했으니 약혼녀도 송씨 가문의 딸일 텐데! 설마 이 아름다운 여성이 송씨 가문에서 잃어버렸다가 찾은 진짜 딸인가?’
주다인은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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