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청아야, 언제부터 이렇게 철이 없어졌니? 그동안 나랑 네 엄마는 단 한 순간도 다인이를 찾는 걸 멈춘 적이 없단다. 이제야 겨우 되찾았는데 환영 파티를 열어주는 건 다인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야.”
“왜, 너 불만이라도 있니?”
송하준이 정말로 노한 기색을 보이자 송청아는 더는 마음 놓고 대들지 못했다.
그동안 그녀는 착한 딸의 모습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그런데 주다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부모님의 시선과 애정은 단번에 그녀에게로 쏠리는 걸까?
단지, 친딸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로? 혈연이라는 게 그토록 중요한 걸까?
송청아는 속으로 이를 악물며 억지로 울음을 죽였다.
주다인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감정은 모두 속눈썹 아래 감춘 채 아무런 파장도 없는 얼굴이었다.
이후, 주다인은 아버지의 전신 검사를 진행했다.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송하준은 퇴원 수속을 밟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환영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강씨 가문으로 초대장이 전달되자 강재혁의 전화가 주다인에게 걸려왔다.
“여보세요, 주다인입니다.”
그녀의 맑고 단정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강재혁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내 번호 저장 안 했습니까?”
그녀는 손에 쥔 펜을 잠시 멈추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전화 드릴 일이 많지 않을 줄 알았어요.”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숨소리가 짧게 무거워졌다.
“주다인 씨, 참 신기하게도 당신은 계속 내 눈에 띄는 재주가 있군요. 이번 환영 파티, 나랑 같이 준비하죠. 약혼자로서 당연히 나서야 할 일이니까요.”
주다인은 잠시 머뭇거렸다. 최근 그녀는 송청아의 신분을 파헤치려 했지만 누군가가 그림자처럼 지켜보는 듯 온갖 단서들이 완벽히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강재혁의 힘을 빌린다면 조금은 더 빨리 진실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결국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강재혁이 송씨 가문에 도착했을 때 송하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겼다.
“강 대표, 이번에 내가 강성 병원으로 전원된 게 강 대표 뜻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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