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의 딱딱한 대응을 보자 주다인은 더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직감했다.
차라리 돌아서는 게 낫겠다 싶어 몸을 돌리려는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다시 울렸다.
낯선 번호.
주다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통화를 받았다.
“주다인, 막히긴 했나 보네? 리프 병원에 취직하러 온 거면 나한테 먼저 와서 무릎 꿇었어야지. 내가 뭐랬어, 딱 한 번 고개만 숙이면 기회는 줄 수 있다고.”
순간, 주다인의 얼굴빛이 어둡게 변했다. 프런트가 그녀의 정체를 안 뒤 바로 거절한 이유가 역시나 심진우의 방해였다.
이 찌질한 인간,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까?
그녀는 목소리를 한껏 차갑게 낮췄다.
“헤어졌으면 좀 꺼져 줄래?”
전화기 너머로 심진우의 목소리가 곧바로 격앙됐다.
“주다인, 말해두는데 너 그딴 수작 나한테 안 먹혀! 지금이라도 얌전히 돌아와서 내 여자가 되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갖게 해줄게.”
그 말에 주다인의 입꼬리는 깊게 비틀렸다. 비웃음이 묻어나는 더없이 차가운 조소였다.
“정신 차려.”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끊고 곧바로 그 번호를 차단 목록에 등록했다.
기록실에 접근할 수 없게 된 주다인이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생각하고 돌아서려던 찰나, 눈에 익은 실루엣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강재혁?
그의 등장에 놀라움이 스쳤고 순간적으로 어떻게 나타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재혁 씨가 여긴 어떻게...”
강재혁이 잔잔히 입을 열었다.
“혼자 여기까지 와서 자료도 못 보고 돌아가려니 아쉽지 않습니까?”
주다인은 되려 날을 세웠다.
“혹시 절 미행이라도 하신 건가요?”
미행?
그보다는 몰래 보호하는 거라고 해야 맞겠지.
강재혁은 입꼬리를 아주 옅게 말아 올렸다.
“우연이에요. 마침 리프 병원의 사업 전망을 보러 왔죠. 괜찮아 보이면 뭐 인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
‘진짜, 돈 많은 사람은 뭐든 맘대로야.’
하지만 주다인도 허탕치고 돌아가는 건 아쉬웠다. 송청아가 어째서 송씨 가문에 입양됐는지 그녀는 반드시 진실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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