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침대 위가 더 재밌지 않아?”
그 말이 주다인의 귓가를 파고들었을 때 주다인은 온몸이 분노로 달달 떨렸다.
얼굴빛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손을 들어 심진우의 뺨을 후려쳤다.
찰싹!
뒤에 서 있던 친구들은 말 그대로 멍해졌다.
‘저게 주다인이 맞아...? 예전 그 조용하고 순한, 눈만 깜박이던 작은 강아지 같던 애 맞냐?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순식간에 변할 수가 있지?’
심진우의 고개가 한쪽으로 휘었고 곧 그 뺨 위엔 선명한 손자국이 올라왔다.
그의 눈빛에 점점 어두운 먹구름이 깔리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주다인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한 걸음 물러섰다.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심진우, 착각 좀 그만해. 내가 누구와 함께하든 그 사람은 절대 너는 아니야.”
그리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게다가 넌 나한테 아무런 끌림도 없어. 말 그대로 썩은 오이 한 조각. 누가 그걸 쓰고 싶겠어?”
그 말에 담긴 조소는 날이 서 있었다.
심진우가 어떤 표정을 짓든 주다인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저 말끔히 돌아서 리프 병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심진우는 그 뒷모습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고 눈빛엔 분노와 모욕감이 번뜩였다.
“주다인, 기회를 줬는데도 못 잡다니, 나중에 후회하면서 매달릴 생각은 하지 마!”
그는 확신했다. 강재혁이 주다인에게 흥미를 가지는 건 길어야 일주일이다. 그 짧은 열기 끝에 찾아올 건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일 테니까.
그제야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형, 뺨 괜찮아요? 주다인이 요즘 왜 이렇게 용감해졌대요? 무슨 호르몬이라도 맞은 거 같던데... 손이 진짜 무섭게 나가네요.”
심진우는 뺨을 쓰다듬었다. 얼얼하게 부어오르는 감각에 입에서 나직이 욕이 새어 나왔다.
“X발.”
그의 눈빛은 더없이 차가워졌고 말없이 중얼였다.
“주다인이 리프 병원엔 대체 왜 온 거지? 설마 운해 병원에서 밀려났나? 여길 취직처로 노리는 건가?”
친구 하나가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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