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이렇게 똑 부러진 아가씨가 어째 감정 문제에 있어선 이토록 둔할 수가 있지?
강재혁은 어이없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목적 말입니까.”
주다인은 붉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이내 단단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검찰청 사람들, 당신이 보낸 거죠? 아니면 원장이나 과장이 그렇게 빨리 잡힐 리 없어요. 게다가 기자들 앞에서 우리 관계까지 직접 밝혔고...”
말을 하던 주다인은 고개를 들어 강재혁을 바라보았다.
그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시선에 그녀는 잠시 숨이 막히는 듯했다.
이 남자는 정말, 뼛속부터 고귀한 사람 같았다. 오똑한 콧대에 매끄러운 턱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사람을 압도하는 품격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강재혁은 그녀의 말에 곧장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에게로 다가섰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주다인은 본능적으로 숨을 죽였다. 그러나 심장은 도리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
지금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점점 가까워지는 그의 입술에 주다인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방어선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갔다.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온몸이 마치 강재혁에게 사로잡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
숨결조차 그 남자에게서 흘러나오는 것만 같았다. 그러던 중, 강재혁이 무심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신을 원해서.”
쾅!
무언가 머릿속에서 터져버린 듯 주다인은 잠시 사고 능력을 완전히 잃었다.
몇 초간 멍하니 굳어 있던 그녀는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고 한 발 물러섰다. 간신히 거리를 유지한 채 가지런했던 눈썹을 매섭게 찌푸렸다.
“강재혁 씨, 그런 농담은 전혀 재미없어요.”
그제야 강재혁은 장난기 어린 눈빛을 거두었다.
“기회를 주죠. 지금, 묻고 싶은 거 다 물어봐요.”
그 말은 담담했지만 주다인의 귀엔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이 남자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원하는 게 대체 뭐지? 설마 송청아를 따돌리려고 날 이용하는 건가?’
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주다인은 고개를 저었다.
강재혁과 송청아는 애초에 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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