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이튿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눈을 뜬 주다인은 유 닥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내 전화를 받은 유 닥터는 걱정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다인 씨, 괜찮아요?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너무 신경 쓰지 마요. 나중에 사실 아니라는 거 밝혀지면 다들 조용해질 거예요.”
“선생님이 보내주신 파일 봤어요. 감사해요.”
“난 다인 씨가 그런 짓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그거 구하는 거 꽤 힘들었어요.”
유 닥터가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얘기하자 주다인도 미소를 지었다.
“시간 되실 때 제가 밥 살게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은 주다인은 핸드폰에 전송된 파일을 다시 살펴보며 표정을 굳혔다.
주다인이 1층으로 내려갔을 때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이윤희가 잠에서 깨기 전이었다.
그래서 할 일 없이 주방을 서성이다 보니 몸이 불편하다며 요즘 입맛이 없다던 이윤희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송 씨 집안에서 매일 산해진미만 먹다 보니 소화기관에 부담이 돼서 그런 것 같았다.
마침 지난 3년 동안 심진우를 보살피며 영양식들을 배워놓은 탓에 주다인도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심진우가 질리지 않도록 매일 색다르게 영양식을 만들어 온 내공이 있으니 주다인은 이윤희의 아침도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주다인이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하자 화초를 다듬고 온 가정부가 깜짝 놀라며 달려왔다.
“아가씨, 아침은 제가 준비할게요. 얼른 가서 좀 더 쉬세요.”
때마침 화려하게 치장을 마치고 내려오던 송청아는 주방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주다인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아부를 떨어서 불쌍함으로 어필해보겠다는 거지?’
“언니, 밥은 아랫사람들이 하는 거예요. 신분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서 아직 적응을 못했나 봐요.”
본인은 얼마나 고상하다고 사람의 계급을 나누고 있으니 주다인의 눈빛은 빠르게 차가워졌다.
하지만 주다인이 답을 하지 않자 송청아는 더욱더 우월감이 솟구쳤다.
“언니가 아랫사람들 일까지 뺏어서 하면 저분들은 어떻게 돈 벌라고 그래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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