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한나는 뒤이어 많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나윤아는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태준이 저녁에 나윤아의 집에 갔던 일은 아침에 인터넷에 잠깐 떠올랐다가 단 두세 시간 만에 누군가에 의해 삭제되었다.
그런데 볼 사람들은 모두 봤고, 지금 서울 상류층에서는 조태준과 나윤아가 이미 사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나윤아와 조태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김준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김준혁은 두 주인공과 모두 관련이 있다. 하나는 그의 전처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사업 경쟁자이다.
"그 나윤아 정말 대단해, 김준혁과 이혼한지 이제 반년 조금 넘었는데, 벌써 조태준이랑 사귀다니. 솔직히 말해서, 나 좀 질투나네!"
"내가 조태준이 플레이보이라며 친구 너를 위로하고 싶지만, 조태준의 얼굴과 그 뒤에 있는 조 씨 가문을 생각하면 나도 조금 배가 아프다고 느껴져."
예쁘게 옷을 입은 두 여성이 화장실 바깥 복도에서 사람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준혁은 심란해하며 담배를 꺼버리고, 바로 그 흡연 구역을 떠났다.
그는 방으로 돌아가서, 의자 위에 걸려있는 외투를 바로 집어 들었다. "일이 있어서, 실례하겠습니다."
김준혁은 입으로는 실례한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포커 페이스에는 사과의 의미가 전혀 없었다.
문기현은 반응할 시간이 거의 없었고, 그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김준혁은 이미 떠나버렸다.
그는 한편으로는 김준혁 대신해서 상황을 설명 해주고, 한편으로는 사과를 하다가, 협력 업체가 개의치 않게 손을 흔들자, 그제서야 문기현은 급히 돌아서 사람을 쫓아갔다.
김준혁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 십 몇 초 만에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걸어왔다.
문기현은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열리는 것을 보았고, 김준혁이 들어가려는 순간, 급히 입을 열었다. "회장님!"
엘리베이터 안의 남자가 그를 한번 보더니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불만을 표현하듯이 엘리베이터의 문 열기 버튼을 눌렀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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