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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장

결국 육해민은 아예 먹지를 못하고 커피 한 잔을 시켜 마셨다. “배불러요?” 하현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육해민은 검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은 사양하지 않고 다른 것들까지 자기 앞으로 가져와 먹기 시작했다. 하현이 너더분하게 먹어 치운 후에야 육해민이 차갑게 말했다. “하현씨, 옛말에 사람 먹는 모습만 봐도 사람 성품을 알 수 있다고 했어요.” “나는 다른 건 볼 필요도 없이 당신은 평소에 분명 이기적이고 염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들은 모두 은아가 세를 내서 살고 있을 거 같은데?” 육해민은 분명 은아가 스마트 밸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다 은아 이름으로 빌린 거죠!” “당신! 어떻게 이렇게 까지 뻔뻔하게 굴 수가 있어! 너는 네가 은아랑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육해민은 지금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은아랑 어울릴 거 같은데?” 하현이 물었다. 하현이 묻는 말을 듣고 육해민은 흥얼거리며 말했다. “적어도 2천 억은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격이 없어!” 하현은 어이 없어하며 말했다. “육해민, 너 네가 은아의 절친이긴 하지만 관계는 나와 은아 둘 사이의 일이야.” “거기다 2천억이 있어야 은아랑 어울린다고 우기고 있는데.” “근데 전에 하 세자가 은아에게 청혼한 일은 알고 있지?” “하 세자의 신분이면 20조는 없어도 몇 조는 있지 않겠어?” “하지만 은아가 그를 거절했다는 것은 그녀가 좋은 여자라는 걸 말해주는 거야. 이런 것들을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거야!” “그래서 나랑 은아가 잘 어울리는 거야.” 하현은 의기양양하게 말했고, 그도 세상에서 자신처럼 훌륭한 인재만이 은아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육해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현, 그만 해! 아직도 네가 은아랑 잘 어울린다니!” “은아가 하 세자를 거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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