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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장

유아 학교를 알아보러 소항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하현은 곧 슬기에게 소항에 대한 일을 사전에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소항쪽 지사는 독립적으로 운영을 책임질 유능한 토박이를 찾아야 한다. 은아에게 소항에 일을 보러 간다고 얘기하자 은아는 깜짝 놀랐다. “너 정말 유아 학교를 알아보려고? 며칠 동안 가 있을 건데?” “기껏해야 3일, 5일 정도야.” 하현은 속으로 궁리를 해보았다. 잘 되면 지사 일은 하루 이틀 정도면 잘 처리가 될 거고, 나머지는 소항 대학교 답사를 가보면 될 것이다. 사실 하현은 속으로 은아가 자기와 함께 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은아는 최근에 너무 바쁘다. 어떻게 자신과 나갈 여유가 있겠는가? 은아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네가 간다면 안 될 것도 없지. 근데 기왕 가는 김에 내 일 좀 도와주라.” “무슨 일?” 하현은 거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이니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야지. “내 가장 친한 친구 육해민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에서 유학을 하고 왔는데 소항에 가서 일을 하고 있대.” “여자 혼자 외지에 있으면 좀 안전하지가 않잖아. 그래서 네가 나 대신 가서 좀 살펴봐줘. 친구 회사나 또 사는 곳은 어떤 지도 좀 봐주고.” 은아는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그래. 문제 없지. 별거 아니네.” 하현도 육해민을 알고 있었다. 듣기로 육씨 집안도 전에 서울에 있었다가 나중에 아마 해외로 이사를 갔다고 했던 것 같다. 육해민도 은아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귀국을 했다니 분명 의외였다. 근데 듣자 하니 이 여자가 상당히 대단하다고 한다. 그녀는 해가지지 않는 제국에서 검진대와 우교대를 다녔고 게다가 세계 최고의 두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직접 받았다. 듣기론 졸업 후에 미국과 해가지지 않은 제국의 대우 은행이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고 한다. 은아는 해민이에 대해 말하면서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해민이는 해외에서 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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