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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장

“네! 하 선생님, 안심하세요. 하 선생님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지금 조천평은 감격의 빛을 띠고 있었다. 그도 자기 인생의 제2의 전성기를 이런 식으로 맞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 일이 해결되자 설유아도 안심하고 수업에 들어갔고 이윤지 같은 좋은 선생님이 있어 그도 안심할 수 있었다. 차 쪽으로 가 하현이 이제 막 떠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이윤지의 복숭아 꽃 같은 눈망울이 하현에게로 떨어졌다. 비록 평범한 눈빛이었지만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무슨 일이에요?” 하현이 말했다. 이윤지가 앞으로 나서며 조용히 말했다. “하 선생님, 오늘 일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유아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거예요.” 하현이 웃었다. “유아는 내 가족이에요. 도리로 따지면 제가 감사를 드려야지요.” “오늘 제가 여기에 온 건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린 것뿐이에요.” “선생님이 다른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유아를 위해 공정하게 의견을 내주셔서 감탄했습니다.” 하현의 말을 듣고 이윤지의 얼굴은 ‘싹’ 빨개졌다. 그녀는 모기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아는 제 학생이니 제가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인데, 제가 말에 힘이 없어서 소용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하 선생님, 안심하세요. 제가 지금 교장이 된 이상 앞으로 이런 나쁜 사회 풍조들이 우리 남원고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하현이 또 가려고 하자 이윤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하 선생님, 제가 밥 한끼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요.”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마침 저도 배가 고팠는데, 이번엔 제가 사겠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오늘이야말로 교장 취임 첫날인데 어떻게 밥을 사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윤지가 빙긋 웃었다. 하현도 웃으며 거절하지 않았다. 하현은 이윤지와 잘 지내야 유아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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