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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장

스마트 밸리 꼭대기 층.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일찌감치 거실에 앉아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이 예물들이 그들의 소유인 것처럼 말이다. 곧 초인종이 울렸을 때 희정은 바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동작이 조금이라도 느렸다가는 마치 그 물건들이 날아 갈 것 같았다. “재석아, 희정아……” 설씨 어르신은 두 손에 짐을 들고 온화한 얼굴로 들어서며 입을 열었다. 설씨 어르신은 필경 오랫동안 설씨 집안을 지켜왔기에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그에 대해 두려움이 잠재되어 있었다. 지금 그의 이런 모습을 보자 모두 자기도 모르게 멈춰 섰다. “재석아, 은아는?” 설씨 어르신은 자신이 이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때 담담하게 물었다. 이 말을 듣고 희정은 설민혁과 설지연의 손에 들린 물건들에게로 시선이 떨어졌다. 눈동자에 빛을 띠며 말했다. “은아 회사 갔어요. 물건은 저한테 주면 되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희정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시간도 주지 않고 손을 뻗어 그 물건들을 빼앗았다. 설민혁과 설지연 두 사람은 여전히 아쉬워 잠시 손을 떼지 못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이 물건들은 다 하 세자가 우리 은아한테 준 거야!” “너희들 우 대표님이 한 말 기억하지?” 희정은 두 사람을 노려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설민혁과 설지연 두 사람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하지만 이 물건들을 내려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잠깐 들어와 앉아 봐. 숫자가 맞는지 잘 확인을 해봐야겠어. 어제 우 대표님이 사람을 보내서 선물 명세서를 보내왔어!” “숫자가 틀리면 우리는 이걸 인정 할 수 없어!” 희정은 지체 없이 그 물건들을 탁자 위에 올려 놓고 빠르고 가볍게 수를 세기 시작했다. 희정의 말을 듣고 설씨 어르신과 두 사람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우윤식이 선물 리스트까지 보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기에 있는 물건들은 아마 처음 예물을 보내왔을 때의 반도 못 미치겠지? 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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