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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장

다음날 이른 아침. 설은아 일가는 차를 몰고 설가 별장으로 갔다. 별장에는 설가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었다. 어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천일그룹이 오늘 방문하기로 했으니 그들은 걱정이 돼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망했어. 이번엔 천일그룹이 우리 설씨 집안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아이고, 예물을 돌려 보내라니,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 이건 예물이야! 바로 우리 거라구!” “맞아! 애초에 우리가 기를 쓰고 받아내려고 한 것도 아닌데 우리한테 억지로 보냈잖아. 그래 놓고는 이제 와서 돌려 달라니 이게 무슨 경우야!” 설씨 집안은 오늘 천일그룹이 방문하는 목적을 분명히 알았기에 모두들 달갑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져간 예물을 다시 돌려 주고 나면 정말 집안이 거덜 날 수도 있다. 어떤 좋은 물건들은 이미 싸게 팔아버렸고, 다시 돌려받으려면 당시 팔 때 가격의 열 배를 물어줘야 했다. 이때 돼지 머리처럼 얼굴이 퉁퉁 부은 설지연이 침울하게 아무 소리도 없이 옆 문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설씨 가족들은 무자비하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이게 다 설지연 때문이야! 지연이가 계속 말끝마다 이 예물들이 자기 거라고 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그렇게 함부로 하지 않았을 거야!” “맞아! 조금도 자신을 몰라. 이렇게 기가 센 여자를 하 세자가 좋아하겠어?” “온 종일 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건 그렇다 쳐도 우리한테 까지 피해를 입히다니! 난 정말 지연이를 목 졸라 죽이고 싶어!” 이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분명 설지연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 이 말들을 듣고 설지연의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 졌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이 사람들은 자기 앞에서 필사적으로 무릎을 꿇고 아부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사람들은 자신을 짓밟지 못해 안달이 났다. 설씨 가문 사람들은 힘있는 사람들에게 아부하며 빌붙는 것이 이미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경에 다다랐다. 바로 이때 설은아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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