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1장
“그럼 어떻게 하지?”
재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뭘 어떡해? 당연히 계획대로 해야지!”
장미진의 얼굴은 냉랭했다.
“원호야, 너 약속 잡았어? 오늘 밤은 네 홈그라운드니 너 반드시 잘 잘해야 돼!”
겨울도 입을 열었다.
원호는 하현에 대해 조금 두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희정이 하현의 돈이 어떻게 나왔는지 말해주자 그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차 올랐다.
그는 자신 같은 거물이 한낱 이 데릴사위에게 놀랐다니 이건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에 미치자 원호는 차갑게 말했다.
“어머니, 겨울아. 안심하세요!”
“다음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이 데릴사위가 이렇게 뻐기는 걸 좋아하니 그럼 내가 고급스러운 곳으로 모시고 가야지!”
“사람들도 제다 가 약속해뒀고 일도 다 잘 안배해 놨었어요!”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해요!”
겨울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거로는 부족해! 나는 그 사람이 나한테 무릎 꿇고 절을 했으면 좋겠어. 동영상 찍어주는 것도 잊지 말고!”
……
오늘 두 가족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도 저녁도 같이 먹지 않았다.
하현은 전혀 개의치 않고 은아를 데리고 송월만 호텔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다.
너무 늦게 내려와 룸은 다 예약이 차 있었고 로비 자리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하현과 은아도 오래된 부부라 이런 거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두 사람은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서 편하게 먹고 있었다.
하현도 자신이 은아와 이렇게 가깝게 지낸 지가 너무 오래간만이란 생각이 들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특히 남원에 온 후 둘만 가지는 시간이 더 줄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매우 소중히 여겼다.
“은아 누나. 이런 우연이!?”
이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옆에 양복 차림의 두 남자가 다가왔는데 그 중 하나가 류원호였다.
지금 원호의 얼굴에는 희미하게 득의양양한 빛이 비췄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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