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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장

“그래요? 당당한 하 세자가 이렇게 단순할 줄이야. 여자가 하나밖에 없다고?” 설은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하현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에게 있어서 그의 여자는 중요하기 때문이야.” “마치 네가 하 세자를 아는 것처럼 말하네.” 설은아는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 네가 하 세자라는 말은 절대 하지마. 그 여자가 나라는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믿지 않을 거야.” “아무튼 네가 하 세자에 관심이 그렇게 많으니 3일 뒤에 천일 그룹에서 하는 행사에 너도 같이 가자.” 설은아는 말을 하면서 초대장 한 장을 하현에게 건넸다. 이건 천일 그룹에서 천일 그룹 산하 기업들에게 보낸 초대장이었다. 설은아는 원래 가고 싶었지만 최근 설씨 집안을 완전히 떠날 준비를 하느라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되니 하현에게 자기 대신 가서 보고 오라는 의미였다. “그래, 내가 가서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고 올게.” 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은아가 말하지 않았어도 그는 참석했을 것이다. 거기다 박재민의 부모도 함께 행사에 참석할 것이다. 분명 천일 그룹에 합병된 자산에는 당시 하현이 박재민의 도움으로 만들었던 청진 그룹도 포함되어 있었다. 박재민의 부모는 확실히 자신의 아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볼 자격이 있었다. 그날 밤 하현은 스마트 밸리 별장에 가서 두 어르신께 3일 후의 일을 준비하라고 일러 주었다. 두 어르신의 현재 생활은 정말 너무 좋았다. 이전의 생활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에 살고 있는 것과 같았다. 자신의 아들이 당시 하현을 보좌하며 만든 청진그룹이 하현의 손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아들 대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노인은 모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다. 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 두 어르신들께 너무 많은 빚을 졌다. 그때가 되면 천일 그룹의 주식을 반드시 두 어르신들께 나눠드릴 것이다. 이것은 그의 마음이자 보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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