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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장

하태규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하민석은 모두 하현이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 그들은 하현을 초대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하객 명단에 이미 올라 와 있었다. “오라고 해!” 곧 이어 하태규는 결단을 내렸다. “그가 이미 남원에 돌아 왔으니 그럼 정식으로 만나 봐야지. 생일 잔치라 때가 아주 적당하네……” “물론 그는 3년 동안 그가 줄곧 와신상담해왔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게 해줄 거야……” “외부 사람들은 그가 폐물이 되어 작은 설씨 집안에서 개만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가 은밀히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해 놨는지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이번 생신 잔치는 3년만에 처음으로 그와 정식적으로 만나는 자리가 된 셈이네. 만약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잔치 끝나고 그를 떠나 보내자……” 하태규는 무슨 당연한 말을 하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하민석은 웃으며 말했다. “집안에서 명령을 내리시면, 저는 당연히 실행에 옮겨야지요……” “내가 말했잖아. 이제 네가 권력을 잡고 있으니 하씨 가문도 너를 우두머리로 삼고 있다고……” “그 사람을 해결하면, 네 심복의 큰 문제도 해결돼……” “난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하태규는 쓴 표정을 지었다. 하민석은 안색이 변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르신께 감사 드립니다……” “또 제가 벌써 연경쪽에서 수십 명의 전문가를 불러서 수술을 시키고 7일 후에 생신 잔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놨습니다……” “수고했네, 이번 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고마워. 아들 두 놈이 잘 나을 수 있도록 계속 잘 보살펴 줘.” 하태규는 감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안심하세요. 제가 잘 보살피겠습니다.” …… 하태규가 방에서 나가자 하민석의 얼굴엔 비로소 싸늘한 표정이 떠올랐다. “늙은 여우, 나보고 그 사람을 상대하라니……” “네가 나를 이용할 지, 아니면 내가 너를 이용할지……” “두고 보자……” ……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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