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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장

하현은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그들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대답해요! 이 수표를 도대체 어떻게 얻게 됐냐고요?” “흠……” 설재석은 잠시 머뭇거렸다. “말해!!!” 하현은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며 매섭게 입을 열었다. 이때 그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포악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설재석과 설씨 어르신 두 사람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들 두 사람은 지금 마치 큰 손에 걸려든 것 같았다. 가장 무서운 것은 하현의 눈빛이었다. 설재석은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다. “남원 W호텔!” “간지 얼마나 됐어요!” 하현은 사납게 입을 열었다. “30분 정도 됐어. 이미 늦었어.” 설재석은 부들부들 떨면서 입을 열었다. 설씨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스포츠카를 타고 간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하현은 바로 증명서 더미를 땅 바닥에 던져 버리고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당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군, 나 지금 헬리콥터가 필요해. 나 여기 있어……” 하현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 그는 원래 다른 어떤 힘들을 쓰려고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했다. 3분도 안돼서 인근 최 고층 건물 옥상에 무장헬기 한 대가 도착해 직접 그를 태웠다. 아래쪽에는 모든 행인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하늘에 떠 있는 헬리콥터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무도 탄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스포츠카는 확실히 늦었겠지만 헬리콥터는 몇 분이면 충분했다. “1분 내로 W호텔로 가줘!” 하현의 눈동자엔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 그가 3년만에 이렇게 분노하기는 처음이다. …… W호텔, 프레지던스 스위트룸 안. 설은아와 하경원은 여전히 대치 중이었다. “설은아, 시간 끌어도 소용없어! 네가 1분 더 끌면 하현이 1분 더 고통 당한다는 걸 알아야지……” “아마, 지금쯤이면 손가락이 몇 개는 더 잘렸을 거야!” 하경원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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