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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장

같은 시각, 하현은 이미 이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알아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은 속임수를 쓰지 않았고 심지어 원래 설재석이 돈을 따도록 의도하지도 않았다. 나중에 설재석이 돈을 잃었던 것은 단순히 고수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이 외부인이 계획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공교롭게도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완벽해서 아무런 약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경찰에 신고하면 음모를 꾸몄다는 것을 분명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가 되면 설재석은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설은아가 슬퍼할 것이다. 하현은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사실 하현의 재산으로는 2천억은 몇 분이면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도대체 누가 이런 계략을 세웠는지 찾아내고 싶었다. …… 설가네. 설재석 부부는 꼬박 하루 동안 방법을 궁리해보았지만 이렇게 큰 돈은 모을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억대의 돈을 빌린다고 하자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내일이면 손가락이 하나 잘리고 난장판이 될 것을 생각하니 지금 설재석은 정말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다. “여보, 우리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 방법 좀 생각해 볼 수 없어? 나 손가락 잘리고 싶지 않아!” 설재석은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희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 방금 은아랑 통화했는데, 그쪽에서 최대한 6백억은 모을 수 있대. 근데 공금을 빼돌리면 감옥을 갈 수도 있다는데……” “근데 은아가 지금 이미 여러 군데 전화를 해서 돈을 빌렸대. 내 계산으로는 2천억을 모으려면 며칠이 더 필요해……” “그럼 어떡해? 며칠이 더 걸리면 내 손가락은 잘릴 텐데!” 설재석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니까 며칠 동안 먼저 너 대신 사람을 보내!” 희정은 당연하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듣자 설재석은 눈앞이 번쩍 뜨였다. “네 말은 우리가 하현 그 폐물을 보내서 나 대신 손가락이 잘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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