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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장

다음 날 아침 일찍.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하현과 설은아의 뒤를 따라 왕가에 도착했고 설씨 어르신도 비틀거리며 따라왔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장면을 놓칠 수 없었다! 거의 백 층에 가까운 왕가 그룹의 빌딩을 보면서 설씨 가족은 비할 데 없이 들떠 있었다. 왕가 그룹이 비록 천일 그룹보다는 못하지만 역시 대단했다. 어쨌든 천일 그룹은 하 세자의 휘하에 있는 그룹이니 일반 그룹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왕가 그룹도 남원의 일류 가문 중 하나이니 역시 뛰어난 셈이었다. 이때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더할 나위 없이 감격했다. 설은아마저 흥분했다. 홀에서 안내 데스크를 찾아간 후 하현은 직접 나서서 말했다. “제가 하현입니다. 오늘 왕가 기업을 인수하러 왔습니다!”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디 아프세요? 저는 누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요.” 설은아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왕가가 이미 왕가 그룹에서 물러난 거 아니에요? 왕정민이 이미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나요?” “맞아요, 그래요! 하지만 우리 왕가 그룹이 왕가는 아니에요. 지금 이사회 사람들이 왕가의 지분을 모두 회수했어요.” 안내원이 설명했다. 설은아는 안색이 변했다. “무슨 뜻이에요?” “당신들 설마 왕가 그룹 배후에 있는 사람이 장악하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 “우리 그룹 내부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에요. 왕가는 사실 그저 꼭두각시일 뿐이에요.” 안내 데스크 직원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식견이 넓은 편이어서 여러 이상한 일을 만나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눈 앞의 이런 장면은 정말 보기 드물었다. 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순간 깨달았다. 하씨 가문! 하민석! 하민석이 처음부터 끝까지 왕가 그룹의 절대적인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왕가는 하씨 가문, 하민석의 개 한 마리일 뿐이다! 왕가 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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