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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장

하지만 대도 경수 무리들이 두려워한다고 해서 하현이 두려워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하현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서서 산천을 집어 삼킬 듯한 기개를 가지고 있었다. 눈앞에 이들이 나타났다고 해서 어떤 감정적 변화도 없었다. 왕가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현, 너는 네가 직면하게 될 일이 어떤 일인지 전혀 파악을 못했구나!” 왕태민이 비웃으며 말했다. 왕씨 가족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하현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맘껏 웃어! 네 엄마도 웃으시네! 나중에 네가 어떻게 웃는지 보자!” “네 곁에 있는 몇 사람도 이일도 앞에서는 꼬마들일 뿐이야!” 왕가네 사람들은 차가운 비웃음을 연발했다. 하현은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른다. 곧 이일도 뒤에서 회칼을 든 수십 명의 남자들이 걸어 나왔다. “이 사람들은…… 이일도 수하에 있는 도마단이다! 하나같이 사람을 베는 고수들이었다!” 이 사람들을 보았을 때 공해원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소식통이었고, 이런 것들에 대해 가장 정통했다. 이일도 수하에 있는 도마단은 하나하나 모두 엄선해서 뽑은 길바닥 고수들이었다. 보통 한 사람이 3-5명을 상대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일도가 평소 일을 처리할 때 아무나 몇 명 보내도 바로 일이 해결됐다. 오늘 모든 도마단이 함께 나타난 것은 남원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도마단 외에 지금 뒤에 사람들이 새까맣게 모여 있었다. 한눈에 봐도 수백 명이 있는데다가 홍 아가씨의 부하들까지 합치면 적어도 천명은 될 것이다. 이 순간 수천 명이 한데 모여 난폭하게 굴며 하나 같이 살을 에는 듯이 싸늘하게 웃고 있으니 이 싸움은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일류 가문인 구씨 가문이나 안씨 집안이라 할지라도 이 싸움을 보면 겁을 먹었을 것이다. 남원 전역에서 이런 싸움을 무시할 수 있는 유일한 집안은 하씨 가문 밖에는 없었다. 이 싸움은 왕씨 가문에게는 힘의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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