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장
하지만 이런 복잡함은 일종의 설레임이었다.
그녀가 요 몇 년 동안 이렇게 노력한 것은 하현 앞에 섰을 때 조금 이라도 그에게 말할 자본이 있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에는 여왕님을 얕잡아 봤지만 지금 여왕님은 너같은 놈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다.
졸업한지 3년이 지나도록 줄곧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오늘 이렇게 만날 기회가 생겼다.
“친구, 너 남원에는 언제 왔어?”
유소미는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무심코 입을 열었다.
하현이 말했다.
“보름 전에……”
“아이고,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나고 사실 나 계속 네 소식 듣고 있었어. 듣기로는 지금 서울에 있는 2류 가문 데릴사위라던데?”
“어떻게 지금 남원에 온 거야? 설마 집 사람들이 널 원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돌봐줄 부잣집 여자가 있는지 알아보러 나온 거야?”
“대학 다닐 때는 내가 어리숙했지. 너한테 고백도 했었잖아!”
“지금 너 싱글이야? 만약 내가 지금 고백하면 아직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
유소미는 지금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요? 유 매니저님, 어떻게 함부로 말씀을 하세요?”
“맞아요! 지금 우리 매니저일 뿐 아니라 1등 판매원이시잖아요!”
“집도 있고! 고급차도 있고! 이렇게 예쁘기까지 하신데!”
“완전 여신이에요! 이놈이 어디 당신한테 어울리겠어요?”
“이 사람은 지금 아마 속으로 후회해 죽을 거예요! 그때 고백을 거절하다니! 지금 당신을 보고 무릎 꿇고 발바닥을 핥아도 안돼요!”
“유 매니저님, 이 사람은 쓰레기예요! 매니저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
이런 판매 아가씨들은 세상 물정에 훤한 사람들이었다.
유소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사람들은 유소미가 하현을 난감하고 후회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협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들의 빈정대는 소리를 들으며, 하현은 오히려 담담하게 유소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약간 어이가 없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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