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장
“선생님, 돈이 없으시면 지금 돌아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안내원도 하현과 낭비하는 시간을 계속 기다려 주지는 못했다. 거기다 직접적으로 나가라며 쫓아냈다.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
하현은 말하면서 가게를 나왔다.
“허허허, 전화를 한다고? 돈이 없으면 돈 있는 척을 하질 말지, 무슨 전화를 하겠다는 거야? 내가 보니 이 전화는 오래 걸릴 거 같은데?”
요염한 여자는 팔짱을 끼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보기에 하현은 전화한다는 핑계로 도망간 거 같았다.
설은아도 민망한 얼굴이었다. 돈이 없으면 없다고 말을 하면 되지. 왜 전화한다는 핑계를 대는 건지. 지금 그녀는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한 동안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한 30분쯤 지나자 가게 안에서 누군가 하이힐을 신고 급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그 가게 점장이 빠른 걸음으로 나와 핸드폰을 쥐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점장님, 여기 어떤 사람이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그 안내원은 자신의 점장을 보자 마자 알랑거리는 얼굴로 건너갔다.
“탁_____”
쟁쟁거리는 소리가 나자 점장은 안내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뺨을 한 대 갈겼다.
그리고는 설은아 앞으로 달려가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아가씨, 저희 안내원의 서비스가 좋지 않아 쇼핑에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변상하는 뜻으로 지금 입고 계신 옷은 저희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점장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랜드 하얏트 역시 이전에 하현이 사들인 것으로 최근 천일그룹에 통합되고 있었다.
방금 그랜드 하얏트의 총매니저가 이 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장이 그 가게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카드를 놓고 왔으니 알아서 잘 처리하라고 하였다.
이 점장은 줄곧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니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연히 알 수 있었다.
딱 봐도 집 부자인 남자는 아무리 봐도 그들의 회장일 리가 없었다.
이 남자 말고 가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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