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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장

하 세자는 언제 도착하나요? 벌써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다. 슬기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사실 우리 회장님께서는 이미 이곳에 와 계십니다. 회장님께서는 원래 조용히 계셔서 줄곧 이런 만찬에는 참석하시지 않으셨는데 오늘 오셔서 저도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슬기가 이 말을 내뱉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그러자 모두들 사방에서 찾기 시작했다. 슬기가 차갑게 말했다. “여러분, 이렇게 하시는 것은 우리 회장님을 존경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회장님께서 저에게 여러분을 접대하라고 하셨으니, 일이 있으시면 제가 처리해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저에게 오셔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이 말을 하자 설재석의 안색이 변했다. “완전히 망했다. 다들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우리는 선물을 준비를 못했으니 완전히 망한 거 아니겠어?” 희정의 안색도 순식간에 칠흑 같이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선물을 달라는 그런 의미로 이해했다. “왕씨 집안은 하 세자를 위해 골동품 비휴 한 쌍을 선물했어.” “고씨 집안은 하 세자를 위해 야명주를 선물했어.” “남원 상업연합회에서 하 세자를 위해 강 부근의 단독 별장 한 채를 선물했어.” “……” 지금 이 순간, 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미친 듯이 계속해서 선물을 보냈다. 오늘 하 세자의 총애를 받을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받칠만한 가치가 있었다. 말하자면, 오늘 여기에 올 때 모두 수많은 선물들을 준비했었다. 심지어 외국에 있는 섬들도 보냈으니 정말 놀라웠다. 다른 사람들의 씀씀이를 보니 심지어 선물로 자신의 집안의 재산이 비견될 정도였다. 지금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모두 부끄러운 기색이었다. 이 순간, 설은아도 떠나고 싶었다. 너무 창피했다. 곧, 슬기 주변의 책상 위에는 온갖 귀한 선물과 어음이 가득 찼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슬기의 아름다운 얼굴이 일순간 차가운 구름으로 짙게 깔렸다. “당신들, 지금 우리 회장님을 모욕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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