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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장

순간, 그곳에 있던 설씨 가족들의 얼굴빛은 비할 데 없이 이상해졌다. “이 폐물이 아직 안 왔다는 걸 잊고 있었군!” 희정은 이 순간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이 데릴사위는 조금도 자신을 파악하지 못하나?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온 거야? 게다가 이렇게 극적인 순간에 오다니! 빌어먹을! 이때 희정은 참지 못하고 설재석을 노려보았다. 당신이 서울에 왔을 때 나약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면 일찍 이 데릴사위를 쓸어버릴 수 있었을 텐데! 방금 왕태민이 우리 딸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거 못 봤어? 얼마나 좋은 기회야! 이 모든 게 다 이 쓸모없는 놈 때문이야! 설재석도 눈빛이 어두웠다. 서울에서는 설씨 어르신이 마음대로 정하긴 했지만 여기서는 꼭 그렇게 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이 쓸모없는 인간을 굴려버려야 한다! 하현은 지금 오히려 뭇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설씨 어르신 앞으로 갔다. “어르신, 오늘 설씨 집안이 정식적으로 남원에 발을 들여 놓으니 너무 기쁘네요. 축하드립니다.” 하현의 웃음은 의미심장했고, 말 속에 또 다른 뜻이 있었다. 아쉽게도 그 곳에서 이것을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 설씨 어르신은 이 때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하현을 가리키며 화를 내며 말했다. “너 이 폐물아! 너 우리가 여기서 연회를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누가 너더러 여기 오라고 했어!” “거기다 올 거면 그냥 올 것이지, 왜 허풍을 떨면서 와? 너 사람들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까 봐 무서워서 그래?” “말은 자기 얼굴이 길다는 걸 모른다는 말처럼, 이 보잘것없는 데릴사위야, 너는 정말 아직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는 거야?”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설씨 집안에 얼마나 중요한 지 너 몰라? 감히 여길 오다니? 징그럽다!” 뒤쪽에서 설민혁이 다가와 차갑게 말했다. “하현, 너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온 거야!?” 하현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왜 여기 올 자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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