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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장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하현이 제일 먼저 일어나서 큰소리로 반대했다. 내가 간다. 또 네 데릴사위다! 무슨 일이든 다 각자의 몫이 있다!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적대시하며 하현을 노려보았는데, 혹시 하현이 미쳐버리기라도 한 게 아닌가 싶어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가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럼 너는 무슨 생각이 있어?” 설씨 어르신은 차갑게 하현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석고대죄의 고전을 아세요?” “그 다음은?” 설씨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 생각엔 하엔 그룹 회장은 돈이 부족하진 않을 거에요. 하엔 그룹이 말하길 그들은 화가 많이 났다고 했는데 분명 계약서를 취소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일 때문일 거에요.” 하현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설씨 어르신은 관심을 가졌다. “그럼 하엔 그룹이 신경 쓰는 게 뭔데?” “체면이요.” 하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하엔 그룹에 돈이 부족하겠어요? 부족할 리가 없죠!” “하엔 그룹은 하씨 가문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이런 회사가 어떻게 이렇게 작은 수단으로 설씨 가문의 기초 산업을 빼앗으려고 하겠어요?” “그런데 우리 설씨 집안 사람들이 계속 그들을 도발하고, 그들의 얼굴을 종잇장처럼 구기는데 가만히 생각해 봤을 때 당신들이 하엔 그룹의 회장이라면 당신들은 화가 안 나겠어요?” 이 말을 들은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고 잠시 후 모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할아버지, 이 일에 있어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하는 거에요. 하엔 그룹의 체면을 먼저 세워주고 나서 다시 말을 꺼내야 해요. 그렇지 않고 은아가 가서 그들에게 자비를 구한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하현은 천천히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엔 그룹의 체면을 세워주나?” 지금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였고 설씨 어르신도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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