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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7장

그때 멀지 않은 곳에 포르쉐 718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섰다.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이 어떻게 당하나 좋은 구경이나 하려던 원가령은 갑자기 자세를 고쳐앉았다. 하현이 양유훤과 함께 온 것을 보고 그녀의 눈에서 복잡미묘한 빛이 스쳤다. 하현이 정말로 양유훤을 앞세워 뒤에 숨으려는 생각인가? 지금 페낭 무맹의 공격을 받고 있는 위험한 상황에 떡하니 양유훤을 데리고 나타나다니! 허세를 부리려고 작정을 한 것인가?! 정말 재수 없는 남자가 아닐 수 없다! 원가령은 속으로 하현을 욕하고 경멸했지만 자신이 왜 이런 하현 때문에 마음이 힘든 것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하현은 양유훤과 함께 온갖 일을 하면서 왜 자신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왜 자신의 개가 되어 신상을 봐주지 않는 것일까? 왜?! 원가령은 질투인지 다른 감정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마음이 괴로웠다. “형님! 바로 이 사람입니다. 이 개자식이 양호남 도련님을 다치게 했습니다!” “맞아요. 이놈이 양호남 도련님을 기습해서 때리기까지 했어요!” “우리 페낭 무맹은 안중에도 없는 놈입니다!” “그런 음탕한 짓을 하고 우리 페낭 무맹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거들먹거렸어요! 형님이 손을 봐줘야 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참다못한 남녀가 고함을 질렀다. 그들은 원래 이런 임무를 띠고 온 사람들이었다. 이번에 온 목적은 하현의 가게를 부수고 하현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일이었다. 그들은 하나둘씩 앞으로 나와 하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황지호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양유훤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탐욕스러운 빛이 스쳤다. 그런 다음 그는 약간 술기운이 도는 입으로 햐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개자식! 네가 우리 페낭 무도관을 기습한 놈이냐?” “황지호, 황지호라고?” 하현은 황지호를 향해 싱긋 웃어 보이더니 진열대에서 연고 한 개를 가지고 나왔다. “이거 우리가 만든 양가백약이야. 외상이나 내상 두루두루 효과가 있는 약이야.” “여기까지 왔는데 성의 표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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