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6장
카리스마 넘치고 자신감에 가득 찬 양호남을 마주한 하현은 그저 무덤덤한 표정만 지을 뿐 다른 표정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원가령은 하현을 끌어당기며 입을 열었다.
“하현, 이 사람과 싸우지 마. 당신은 이 사람을 이길 수 없어.”
원가령의 눈에는 하현이 양호남의 적수가 되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양호남은 어쨌든 양 씨 가문 유력 후계자였고 양 씨 가문이 아무리 쪼그라들었어도 외지인 하나 짓밟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원가령은 하현을 이용해 양호남을 화나게 하고 싶었지만 하현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하현, 왜 자꾸 여자 뒤에 숨기만 하는 거야?”
“선뜻 나설 용기가 없는 거야?”
양호남은 원가령의 행동을 보고 더욱더 잡아먹을 듯 하현을 노려보았다.
“어쩐지 섬나라 사람들이 당신네 대하인들을 극동의 병신이라고 하더라니!”
“역시 허튼 말이 아니었어!”
양호남을 상대하기 귀찮았던 하현의 눈빛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었다.
하현은 고개를 들어 제멋대로 날뛰는 양호남을 희미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양호남, 입을 비뚤어졌어도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지!”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이것도 원가령을 봐서 기회를 준 거야.”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손을 대진 않겠어.”
하현은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모욕의 삿대질을 하는 건 별로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가 감히 대하를 모욕하고 조국을 욕하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양호남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웃긴 말을 들은 듯 껄껄 웃었다.
“다시 한번 말해 봐! 뭐라고?”
양호남은 천천히 주먹을 움켜쥐었고 온몸의 뼈에서 ‘우두둑’하고 소리가 울렸다.
여기서 하현이 한마디만 더 하면 바로 하현을 죽일 듯한 자세를 취했다.
긴장한 원가령이 하현을 말리고 나섰다.
“하현, 그만해. 당신은 이 사람을 이길 수 없어.”
하현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은 내가 그를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