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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5장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하며 날뛰는 양호남을 앞에 두고 하현은 마침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런 다음 하현은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냉담하게 말했다. “양호남, 당신은 아직 나와 대적할 실력이 못 돼...” “그만하지?!” “스스로를 잘 생각해 봐.” 하현의 말을 들은 후 떠들썩했던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현장에 있던 많은 남녀들은 하나같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자기가 무슨 천하제일인 줄 아나? 양호남은 남양 3대 가문인 양 씨 가문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함께 페낭 무맹에서 훈련을 받았고 부잣집 자제들 사이에서도 매우 실력이 출중했다. 심지어 페낭 무맹의 평범한 제자들은 그의 적수가 되지도 못했다. 그런데 얼뜨기 촌놈 하현이 감히 양호남을 멸시해? 대적할 실력이 못된다고? 누가 하현에게 이런 말을 할 용기를 준 것인가? 양호남 자신도 하현의 말을 듣고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허세를 부리며 자신에게 덤빈 사람들을 많이 봐 왔지만 하현까지 이런 척할 줄은 몰랐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하현이 무슨 큰 능력이 있는 줄 알 것이다. “하 씨! 양 씨 가문 별장에서 재미 좀 봤다고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알아?” “그때는 우리가 좀 방심했었던 것뿐이야. 아직 싸울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와중에 당신이 덤비는 바람에 조금 재미를 본 것뿐이라구!” “이 형님이 정말로 때리면 당신은 한 방에 죽을 수도 있어!” 하현은 담담한 눈빛으로 양신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됐고!” “잠시 후에 내가 손바닥을 휘두르면 당신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고.” “당신네 양 씨 가문 체면은 땅에 떨어질 거야!” “한 방에 날 죽여?” “당신이? 감히 그럴 실력이나 돼?” 양호남은 마침내 서늘한 눈빛을 떠올리며 반응을 보였다. 지난번에 하현한테 뭉개진 건 사실이지만 돌아가서 몇 번을 복기하며 복수의 칼을 간 양호남이었다. 그때는 자신이 잠시 부주의해서 그런 결말을 맞았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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