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8장
”앗!”
“안 돼!”
빌딩 경비원들이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마치 꽃잎이 휘날리듯 꽃다운 아가씨의 몸이 눈앞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솩!”
바로 그 순간 하현의 몸이 순식간에 움직였다!
그의 발끝이 땅바닥에서 맹렬하게 튀어나왔다.
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그의 몸집이 불쑥 떠오른 것이다.
번개처럼 순식간에 공간 이동을 한 것처럼 빠른 속도였다.
마치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입힌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당황한 원가령이 눈을 감고 죽기를 기다리던 순간 힘찬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이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고 경비원들은 이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생사를 한 번 넘나든 원가령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고마워!”
원가령은 하현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정말로 죽었을 거라는 걸 모를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하현은 원가령을 안아올리며 말했다.
“방금 한 말은 신경 쓰지 마. 당신을 구하기 위해 한 말일 뿐이니까.”
원가령은 고개를 끄덕였고 몸을 바들바들 떨며 하현의 몸에 기대었다.
하현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그녀를 안고 얼른 옥상을 내려왔다.
나중에 그녀가 이 일을 마음속에 두고 떨치지 못한 채 또 옥상에서 뛰어내린다고 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경찰서 사람들도 도착했다.
원가령이 무사한 것을 보고 경찰서 팀장들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쨌든 이곳은 그들의 관할 구역이었다.
원가령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들에게도 매우 번거로운 상황이 닥칠 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으니 기록을 하긴 해야 했다.
사람 좋은 하현은 끝까지 원가령과 함께 경찰서에 나설 참이었다.
“소 비서, 이 가게 임대해. 돈이 부족하면 전화해, 알았지?”
하현이 경찰차에 올라타면서 소미담에게 당부했다.
소미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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