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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4장

”당신 뒤에 누가 있냐고 물었어! 하지만 그건 내가 건드려서는 안 될 인물을 건드릴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라 당신 뒤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파헤치려고 그러는 거야.” “그들에게도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니까 말이야!” 심무해는 어느 누가 와도 그 자리에서 깔아뭉개 버릴 수 있다는 듯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하현은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페낭 무맹주는 패기가 아주 넘치군요!” “잘못 들은 말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 이제 깔아뭉갤 준비는 다 된 겁니까?” 심무해는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얼마든지!” “맞서 싸울 텐가?” “맞서 싸우고 싶다면 얼마든지 저항해 봐!” “우리 페낭 무맹이 얼마나 대단한지 몸소 보여주지!” 심무해는 하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놈을 일으켜 세워 당장 고개를 쳐들게 해!” 이 장면을 본 예쁘장한 여자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무해의 패기에 깜짝 놀란 그녀들은 역시 페낭 무맹주는 상남자 중의 상남자라며 감탄의 눈빛을 자아냈다. 하현은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담담한 눈빛으로 심무해를 힐끗 쳐다보았다. 두 눈동자에는 경멸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현의 모습을 본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일제히 코웃음을 쳤다. 헛!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저런 건방을 떨고 있는 거야?! 이놈은 죽는 게 뭔지 모르는 놈이 틀림없어! 여수혁도 사납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 씨!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허풍을 떨고 있는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여수혁 일행들이 토해 내는 분노의 외침 속에서도 심무해는 하현의 얼굴을 빤히 주시하고만 있었다. 순간 온몸이 살짝 요동치며 그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페낭 무맹주인 그가 하현의 얼굴을 모를 리 없었다. 남양 무맹이 얼마 전 특별히 자신에게 보낸 자료에서 분명히 본 얼굴이었다. 자료 속에는 하현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모든 편의를 다 봐주라는 당부의 말도 함께 있었다. 순간 심무해는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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