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장
조한철이 이를 갈며 뼛속 깊은 원한을 되씹은 그다음 날.
하현은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대하무맹의 사무실로 갔다.
만진해 쪽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살피는 것 외에 어제 있었던 일을 만진해와 교류하기 위해서였다.
어쨌든 하현이 조한철에 대해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부잣집 도련님인 조한철이 어제와 같은 수모를 당하고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용인서의 행동은 충동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조한철에게 가능한 한 빨리 숨겨 놓은 카드를 쓰라고 압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적의 준비가 미비할 때 공격하는 것이 여러모로 승산이 높은 일이었다.
하현이 막 만진해의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찰나였다.
만진해는 책상을 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개자식들! 하등의 쓸모가 없어!”
“그 부맹주들은 모두 밥만 축내는 사람들이야?”
“아니면 무학의 성지 사람들로서 세상 일에는 담을 쌓은 건가? 대하의 영광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말이야?”
“이럴 때 내 옆에 서지 않고 어찌 한결같이 총부리를 들이대냔 말이야?!”
“사람을 보내서 빨리 일을 해결하고 그들의 조건을 들어주라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내가 무맹을 대표해 이런 얼토당토않는 조약에 서명한다면 나 만진해는 두고두고 천고의 죄인이 된다는 걸 그들이 설마 몰라서 이러는 거야?”
“돌아가서 그들에게 말해! 무맹의 일은 내가 결정한다고!”
“명예 맹주인 나를 빼고 자기들끼리 결정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전해!”
말을 하면서 만진해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몇몇 부하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라고 지시했다.
“어르신, 무슨 일로 이렇게 화를 내십니까?”
“이런 사소한 일은 아랫사람들이 해결하도록 하면 됩니다.”
하현이 문을 두드리고 사무실로 들어가 만진해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
“무학의 성지에서 파견해 온 소위 무맹 부맹주들은 대부분 외문 장로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무학의 성지의 의견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기껏해야 그들 자신의 의견을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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