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7장
조한철이 달갑지 않은 얼굴로 떠나는 것을 보고 하현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용인서를 쳐다보았다.
역시 용문주는 달랐다.
설령 천인합일에 실패해서 예전 실력의 절반도 안 되는 실력일지라도 지금 보여준 그의 실력은 여전히 강했다.
4대 지주란 말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한철이 감히 용인서를 화나게 하고 건드리려 했다는 건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다행히 조한철은 아직 머리가 돌아가는지 벼랑 끝에 몰린 자기 처지를 깨닫고 물러났다.
그렇지 않았으면 오늘 그는 이미 시체로 변했을 것이다.
게다가 용문주를 암살하려는 명분마저 그에게 씌워진다면 정말로 일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하현, 봤지?”
“아무리 음험하고 간교한 상대라도 절대적인 실력자 앞에서는 종이호랑이나 다름없어.”
떠나는 조한철을 보고 용인서는 안타깝다는 듯 눈을 찡긋했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용문주께서 오늘 저한테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신 모양인 듯합니다.”
“그러나 문주께서 오늘 준비하신 것이 예전만큼 배포가 크지도 대범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번 수업에서 더 많은 걸 보여주셨을 겁니다.”
용인서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네. 사람이 늙으니 수단도 적어지고 담력도 예전 같지 않고 말이야.”
“사람이 가진 게 많으니 더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예전 같으면 하현 당신도 이번 수업에서 충분히 만족했을 거야.”
하현이 별로 탐탁지 않은 듯한 눈빛을 보이자 용천두가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
예전 같으면 용 씨 가문 세 후계자가 든든히 있었기에 용인서는 스스로 아무리 강하게 몰아붙여도 두렵지가 않았을 것이다.
이 일로 용인서는 용 씨 가문 세 후계자를 시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용 씨 가문 세 후계자 중 남은 사람은 용천두밖에 없었고 용인서는 그마저도 죽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감히 전력을 다해 목숨을 걸지 못했다.
어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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