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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4장

하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브라흐마 파만, 내가 당신네 인도인들처럼 그렇게 멍청한 줄 알아? 그렇게 증거가 확실히 남는 짓을 했겠어?” “카드 한 장 준비했을 뿐이야. 그 안에는 이백억이 들어 있었고.” “식당에서 만났을 때 이미 브라흐마 로샨에게 건네줬어.” “그리고 악수하는 틈을 타서 손바닥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었지.” “그녀가 모바일 뱅킹에 들어가 봤다면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들 인도인들이 나한테 이런저런 혜택을 주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어떻게 되었어? 전부다 공수표였잖아.” “그렇지만 난 달라. 난 그녀가 평생 벌지도 만져 보지도 못한 돈을 손에 쥐어 주었어.” “이백억이 들어 있는 걸 확인한 브라흐마 로샨이 설레지 않았을까?” 브라흐마 파만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래, 나라도 그랬을 거야.” 하현은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 “충성이란 배신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할 때 입 밖에 내는 경우가 많아.” “난 이백억을 바로 줬을 뿐만 아니라 국술당의 주식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했어.” “설레지 않을 수 있겠어?” “당신들을 팔고 내 편에 서기만 한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거지. 얼마나 간단해?” 브라흐마 파만은 무거운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백억이라, 아주 큰돈이지. 하지만 브라흐마 로샨이 이백억 때문에 당신 편에 섰다고? 흥! 난 여전히 믿지 않아.” “브라흐마 로샨도 잘 알 거야. 그녀가 인도를 배신하면 어떤 후한이 남을지.” 하현은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브라흐마 로샨도 그렇게 말했어.” “그래서 난 그녀가 그런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로 결정했지.” “말하자면 당신들 인도인의 소소한 행동에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할까? 남선을 비롯한 세 명의 실력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나도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었지.” “그런데 경기를 못하는 바람에 나에게 나흘의 시간이 생긴 거야.” “나흘 동안 내 부하들을 인도에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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