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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8장

하현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조한철, 조가흔, 김준걸, 용천두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떨떠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하현을 위해 박수를 치는 마당에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일어서서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구양연, 강학연, 천정국은 말할 필요도 없이 흥분에 가득 찬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의 승리로 용문의 체면과 대하의 체면이 제대로 섰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두 경기 연속으로 승리했으니 이제부터 누가 감히 하현을 배신자라고 부를 수 있겠어?” “맞아. 그런 사람이 오히려 외부의 적과 내통한 역적인 거야! 그런 사람이 바로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사람이지!”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거나 머리가 나쁘거나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현이 외부의 적과 내통했다고 생각하겠어?” “이건 우리 용문의 실력자가 천하무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야!” 관중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브라흐마 파만은 얼굴이 흙빛이 되어 인도인 무리와 함께 얼른 그 자리를 떠났다. 다음 경기는 오후에 열렸고 아직 휴식 시간이 4시간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브라흐마 로샨은 브라흐마 파만과 함께 밖으로 나갔지만 나가는 순간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하현의 실력과 자신감이 그녀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하현은 참석한 사람들과 축하 인사도 나누지 않고 바로 진주희와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원래 하현이 경기에서 지면 썩은 계란과 썩은 채소잎을 던지려고 벼르던 사람들은 하현이 연승을 거두자 소리도 없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은 외부의 적과 결탁한 배신자를 처단하러 왔지만 하현이 연이어 승리를 하고 인도 사람들의 얼굴에 먹칠을 해 버리자 차라리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진주희가 준비한 업무용 차에 올라탄 뒤에야 하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은 다 잡았어?” “변약수는?” 진주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두 잡았어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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