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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2장

기고만장해하는 조가흔을 보고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무슨 말을 하려던 영지루를 말렸다. 이어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가흔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희미한 비아냥거림이 담겨 있었다. 조가흔은 하현의 표정을 보고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냉소를 띠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하현,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걸 빨리 인정하는 게 어때?”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잘 아는 게 중요해!” “링 위에 올라 경기를 치른다는 건 평소 활개 치던 것과 달라!” “지금까지 당신은 그 대단한 최측근 여자에 의지해 여기저기 쟁쟁한 집안들과 충돌할 수 있었어!” “하지만 링 위에서는 오직 당신 자신의 실력에만 의지해야 해!” “당신의 실력이 별 볼 일 없다는 걸 알아야지.”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가흔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용문대회 규칙에 따르면 내가 도 대회 우승자이니까 난 출전할 수 있는 거야.” “예로부터 무술 시합에서는 항상 승패가 있지. 그건 당연한 거야.” “조 대표한테 한 가지만 묻고 싶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나한테 뭘 묻는다는 거야?” 조가흔은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이 개자식! 아직도 감히 고집을 부리고 있어!” “당신 같은 이름 없는 용문 나부랭이가 무슨 자격으로 인도 실력자들을 뭉개버린단 말이야?” “지금까지 상대를 무찌른 게 당신 실력 때문인 줄 알아?” “내 말 잘 들어. 당신이 나의 공격을 막는다면 내가 인정하지.” “딱 한 번만 막는다고 해도 당신 실력을 인정할게!” “그런데 조심해. 나한테 맞아서 죽을 수도 있거든!” “감히 덤빌 수 있겠어? 흥! 그럴 용기도 없거든 당장 꺼져!” 하현은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다가 넘어질 뻔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조 대표,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없어.” “당신이 내 공격을 받아친다면 내가 알아서 꺼질게. 당신이 받아치지 못한다면 당신이 당장 꺼져 줘야겠어!” “하하하하! 뭐? 당신이 날 받아쳐?” 조가흔이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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