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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1장

순간 박나진은 피를 토하고 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려서부터 그녀는 자신을 세상 유일의 암술 기법을 익힌 천재로 여겼고 그 기법으로 천하를 발아래 둘 수 있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남선을 만나고 보니 자신은 그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았을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묘수를 쓸 필요가 없었다. 그저 방금 눈으로 보고 배운 수법을 이용해 상대가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제압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자신만만하던 브라흐마 파만이 손에 쥔 찻잔을 던지며 산산조각을 내었다. 그의 얼굴에는 극도의 분노가 넘실거렸다. “방금 마지막 그 은침, 사실은 당신 미간 한가운데 떨어질 수 있었어.” 남선은 박나진을 행해 빙그레 웃으며 뒤돌아 링 아래로 내려갔다. 박나진의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남선이 함부로 말한 것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방금 남선은 자신이 원하면 얼마든지 마지막 은침을 박나진의 얼굴에 명중시켜 그녀를 죽일 수도 있었다. 상대가 사정을 봐준 이상 박나진은 가타부타 할 말이 없었다. 게다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고수들도 더 이상 트집을 잡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잠자코 있었다. 결국 계속 싸운다면 박나진 자신과 천수사가 더 창피해질 뿐이다. 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자 박나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졌어.” 말을 마친 후 그녀는 얼굴이 검게 타들어간 채 링에서 내려왔다. 이번 승부로 인도인들의 얼굴빛은 완전히 잿빛으로 변했다. 패배를 인정한 박나진은 브라흐마 파만에게 뺨을 한 대 맞았다. 어쨌든 인도인 쪽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승부였기 때문이다. 경기 규칙에 따라 점심시간이 되어 조금 쉴 수 있게 된 것이 천만다행일 지경이었다. 브라흐마 파만은 멀리서 하현을 향해 목을 베는 손짓을 한 후 사람들을 데리고 대기실로 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심히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하현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빙그레 웃으며 모두를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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