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8장
용문 진영에서 진주희는 넋이 나간 듯 이 장면을 보고 있다가 잠시 후 칭찬의 말을 늘어놓았다.
“대표님, 이 녀석이 겨우 7일 동안만 대표님과 함께 수련했다는 걸 내가 몰랐다면 아마도 이 수법을 대표님이 가르쳤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내가 사람 뺨만 때리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군.”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천심낙은 결국 해냈어. 첫째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국전이라는 무게야. 첫판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도 잘 알고 있거든.”
“그는 이기는 것도 이기는 것이지만 힘을 덜 들이고 이겨야 했어.”
“천심낙은 그걸 너무도 잘 해냈어!”
“인도 쪽에서 샤르마 카비를 비롯한 세 사람이 함께 나서지 않는 한 천심낙의 적수는 없어.”
하현은 예리한 혜안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지만 한때 총교관으로서 사람들의 실력을 한눈에 꿰뚫어 보는 눈은 있었다.
과정을 볼 필요도 없이 하현은 첫판 대결에서 인도인이 이길 확률은 0에 가깝다는 것을 이미 짐작했었다.
인도인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천심낙 일행이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말을 하면서 하현은 멀리 있는 브라흐마 로샨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그녀를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든지 줄 수 있다는 듯 환한 미소를 보였다.
브라흐마 로샨은 얼굴이 점점 냉랭해졌고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말할 수 없이 복잡해 보였다.
하현이라는 개자식이 자신에게 계속 도발하는 것이 화가 나서인지 아니면 하현에게 몸을 의탁할지 말지 마음속으로 고심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샤르마 카비는 브라흐마 로샨에게 눈을 흘기며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었다.
그는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주고받는 눈길을 막아버렸다.
이에 더해 그는 엄중한 목소리로 브라흐마 로샨을 호통쳤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
이 장면이 진주희의 눈에 띄었고 그녀는 감탄하는 표정으로 하현에게 말했다.
“대표님, 사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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