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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4장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진주희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세 사람을 뒤뜰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진주희가 사람들을 데리러 발걸음을 뗐을 때 도요타 엘파 한 대가 굉음을 내며 국술당 입구를 거의 박을 듯 사납게 달려와 멈춰 섰다. 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화려한 옷을 입은 십여 명의 남녀가 위풍당당한 얼굴로 내렸다. 경비원의 호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밀치고 안으로 돌진했다. “선생님들!” 얼굴이 까칠하고 사납게 생긴 서른 중반의 여자가 주위의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 앞을 헤쳐 나가더니 남선과 상담을 하고 있던 여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어 여자는 큰소리로 말했다. “방금 인터넷에서 소식 들었어요. 국술당에 대단한 선생님들이 오셨다면서요!” “재주를 타고난 천재가 오셨다는 소문 들었어요!” “더욱 대단한 건 무학의 비법을 전수하는 데 돈도 받지 않았다면서요!” “안 그래도 우리 세 살짜리 귀염둥이 아들에게 집에서 무술을 가르쳐 줄 교관 두 명을 찾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달려왔어요. 교관님들을 우리 집으로 모시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귀염둥이 아들은 분명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 거예요!” “당신들이 우리 아들의 교관이 된 건 정말 행운인 거예요!” 여기까지 말한 여자는 주머니에서 지폐 다발을 꺼내 탁하고 소리를 내며 탁자에 내려놓았다. “여기 이천만 원인데 등록금이라고 칩시다!” “우리 집안은 모두 도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에요.” “당신들이 돈을 안 받는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안 줄 수는 없죠!” 남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 아주머니, 우린 교관이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뿐이에요.” “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줄을 서서 문의해 주시겠어요?” “그리고 세 살배기 아이는 무술을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세 살배기는 무술을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다구요?” 얼굴이 까칠한 여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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