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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1장

그 시각, 무성 국술당. 차 한 잔을 기울이던 하현은 하마터면 마시던 차를 맞은편에 앉은 구양연의 얼굴에 뿜을 뻔했다. 구양연은 용문 무성 지회 부지회장이다. 그리고 천정국은 장로회 중 유일하게 인도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천 장로님, 구양연 지회장님.” “두 분의 이런 제안은 저한테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혼자서도 충분히 인도인을 제압할 수 있는데 뭐 하러 나머지 세 사람을 들러리로 만들겠습니까?” 두 사람이 하현을 칭찬하는 말을 늘어놓은 뒤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자 하현은 예의를 깍듯이 차리며 사양하지는 않았다. 그의 눈앞에는 세 사람에 대한 자료가 놓여 있었다. 세 사람의 나이와 신상 정보들을 보면서 하현은 의아한 듯 눈을 치켜세웠다. 인도인을 상대하는 것은 그가 보기엔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 손바닥 하나면 충분한 일이었기 때문에 쓸데없는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르는 이 세 청춘들을 데리고 인도인을 맞선다면 뜻밖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하현은 세 사람을 데리고 나가는 걸 거절한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어린 세 청춘들의 보모를 자처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현이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자료를 보면 이 젊은이들은 모두 젊은 세대들의 자존심이었다. 하나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졌고 그 안에서 충분히 인정을 받는 사람들 같았다. 이런 우물 안 영웅들은 여간 함께하기 쉽지 않다. 하현은 그들의 시중을 들며 뒤치다꺼리를 자처할 마음이 없었다. “하현, 자네 이러면 안 돼!” 구양연이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용문 쪽에서는 자네가 이번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간에 자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단지 젊은 세대 실력자들을 몇 명 데리고 함께 가서 승률을 좀 높이라는 것뿐이야.” “전국의 용문에서 다 이렇게 생각해 주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어?” “자네가 거절하면 나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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