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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장

”물론 내가 알맹이만 먹고 당신한테 뼈다귀나 던져준다고 생각한다면 뭐 어쩔 수가 없지.” “하지만 난 당신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믿어.” “충분히 이득을 본 마당에 우리 용 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필요가 뭐 있겠어?” “어쨌든 우리 사이에는 죽기 살기로 싸울 아무 이유가 없잖아!” “더구나 용 씨 가문이 용문도 아니고 용문이 용 씨 가문도 아니지만 예로부터 우리 용 씨 가문 문주와 용문 문주가 같은 사람일 때가 많았어.” “하현 당신 설마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려고 하는 건 아니지?” “우리 용 씨 가문과 끝까지 싸워야만 직성이 풀리겠어?” 웃는 듯 마는 듯한 용천두의 표정은 부드러우면서도 사나운 발톱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분명 용천진, 용천오 두 사람에 비하면 용천두는 웃는 인상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다루기 어려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여간 교활하고 음흉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현은 잠시 그를 가느다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마침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말이 일리가 있긴 하지.” “용천진을 당신한테 넘기지 못할 것도 없어.”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있어.” 용천두는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하현, 개의치 말고 말해 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전력을 다해서 할 테니까!” “내 소유인 무성상업연맹 자산은 내일까지 인수인계를 마쳐야 해.” “문제없어!” 용천두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용천진을 심문한 결과 보고서를 나도 받아야겠어.” “그렇게 하지.” 용천두는 주저하지 않고 승낙했다. 하현은 용천두의 눈을 깊숙이 바라보다 뒤에 있는 사청인을 가리키며 천천히 말했다. “저 여자는 내가 데려가겠어.” “원하시는 대로!” 하현의 조건에 대해 용천두는 미소를 지으며 조금도 개의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 지금 그가 데리고 온 수백 명의 용병들이 없었다면 어디서 마음씨 좋은 사람이 왔나 보나 할 것 같은 부드러운 얼굴이었다. 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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